시사

'일타강사' 잡으면 수강생 무한대..1년 몸값 100억까지

인터넷 강의(인강) 업체인 이투스교육의 국어 강사 권규호씨는 최근 2020년까지 이 회사와의 전속계약을 파기하고 타 업체로 이적을 준비하고 있다. 권씨가 이 회사와 맺은 전속계약 내용은 대외비. 다만 이 회사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최...

인터넷 강의(인강) 업체인 이투스교육의 국어 강사 권규호씨는 최근 2020년까지 이 회사와의 전속계약을 파기하고 타 업체로 이적을 준비하고 있다. 권씨가 이 회사와 맺은 전속계약 내용은 대외비. 다만 이 회사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최근 타 회사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소송을 벌인 수학 강사 우형철(52·예명 삽자루)씨의 경우 1년 전속계약 액수는 10억원 정도 된다. 권씨 역시 그 수준의 계약금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우씨와 마찬가지로 계약을 파기하고 타 회사로 옮길 계획이다. 이처럼 계약금에다 강의 매출에 따라 업체가 지불해야 하는 금액을 합치면 ‘일타(담당 과목 매출 1위) 강사’라 불리는 유명 강사의 1년 몸값은 100억원을 넘는다.

학원가에선 이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KBS의 역사저널에 출연했던 최태성 대광고 교사는 지난달 이투스로 옮기기로 하고 이 회사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EBS 강사 출신의 공교육 교사가 사교육 인강 업체로 옮기는 일은 자주 벌어진다. 지난해 EBS 강사였던 이다지 한국사 교사가 메가스터디로, EBS에서 지리 강의로 인기를 끌었던 이남승 교사는 이투스교육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사교육업체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 이후 외부 강연의 횟수와 비용에 제한이 걸리는 등 운신의 폭이 좁아져 난감함을 토로하는 스타 교사가 많아졌다”며 “사교육업체의 러브콜을 받는 교사들이 줄줄이 학원행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일타 강사가 이동하면 인강 업체의 매출은 출렁인다. 이투스의 한 관계자는 “수학 일타 강사 신승범씨가 2014년 메가스터디에서 우리 쪽으로 옮길 때 신씨가 올린 매출은 연간 350억원 정도 됐다. 강사가 옮기면 매출도 그대로 따라온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신씨가 이투스교육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 메가스터디는 신씨에게 ‘강의 서비스 제공 금지 가처분 신청’ 소송을 제기한 적도 있다.

인강 위주로 학원이 재편되면서 스타 강사에 대한 업체의 의존도는 이전보다 강해졌다. 학원 오프라인 현장 강의는 강사 한 사람이 수용할 수 있는 수강생 숫자에 한계가 있는 반면, 온라인 강의는 수강생을 무한대로 늘릴 수 있다. 스타 강사 한 사람이 해당 과목의 수강생을 독점하고 거액의 매출을 올리는 구조여서 학원은 이들의 영입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

올 2월 교육부가 발표한 ‘2015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투스교육·메가스터디교육·스카이에듀·디지털대성 등 4개 업체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5030억원으로 2013년 4200억원, 2014년 4630억원 등 뚜렷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 판매 방식도 스타 강사에게 힘을 실어준다. 인강업체들은 스타 강사의 강의를 미끼 상품으로 내걸고 다른 수업까지 저렴하게 일괄 판매하고 있다. 한 학원 강사는 “ 패키지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스타 강사를 한 사람이라도 영입한 학원은 다른 온라인 강의 판매율까지 덩달아 높아져 수익 구조가 크게 개선된다”며 “학원의 성패가 스타 강사에게 달렸다고 말할 정도”라고 했다.

스타 강사를 잡기 위해 강사가 기존 학원과 계약 파기로 지불해야 할 손해배상 비용의 일부를 학원이 떠안는 경우도 있다. 학원 관계자는 “주요 과목 일타 강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이들을 보유한 학원만이 수험생의 선택을 받는다”며 “학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스타 강사를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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