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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환한미소

저는 집에서 독립하여 나온지 7개월이 되어갑니다. 타지로 나와서 마땅한 일자리도 없고 해서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하자는 마음에  PC방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 아침을 맞이하며 퇴근을 하다 보니  이런저런 오...

저는 집에서 독립하여 나온지 7개월이 되어갑니다.
타지로 나와서 마땅한 일자리도 없고 해서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하자는 마음에 
PC방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 아침을 맞이하며 퇴근을 하다 보니 
이런저런 오묘한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다른 사람들은 다 출근을 하는데 
왜 나는 지금 퇴근을 할까 하고 말이죠.
그런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새벽일을 위해 
낮에 잠을 자고 있는데 작은누나에게 전화가 온 겁니다.

받아보니 속상하다며 저에게 하소연을 하는 겁니다.
다름 아닌 아버지께서 지방 축제를 다녀 오셨는데
지갑 속에 가지고 계시던 현금 5만원치 모두 
미나리를 사오셨다는 겁니다.

더 기가막힌 것은 아버지께서 차를 타고 
20여분 걸리는 거리를
그 무겁디 무거운 미나리를 오시는 길마다 
마을회관에 나누어 주시며 결국 집에 오셨을 때는 
아무것도 없었다는 겁니다.

작은누나가 아버지에게 
왜 차를 타고 오시지 않았냐고 물으니
아버지는 환한 미소를 지으시며
"운동 겸 해서 걸어왔다" 라며 
웃음을 지으시더라는 겁니다.

저의 아버지는 이제 2년이 지나시면 환갑이 되시는데
갑자기 그 얘기를 들으니 슬퍼지더랍니다.

아니, 아무리 그러셔도 그렇지 그 먼 거리를 
택시를 타고 오실만도 한데 걸어오셨다는 것이 안쓰럽고
'아버지께서 이제 곧 환갑이 되시는구나... '라는 생각에
저도 얼른 자리를 잡아야겠단 생각만 있지...

이제 저도 '22살이고 군문제도 해결 못한 놈이...' 라고
생각하니 더욱더 우울해지더군요.
쉬는 날 시간내서 시골에 내려가 아버지에게
비상금으로 쓰시라고 10만원 쥐어드리겠습니다.

바로 아침에 전화도 드려야겠어요.
부모님에게 전화 못한지도 꽤 오래된 것 같아 
괜히 또 죄송스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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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1
  • zuro 2017.07.05 20:35

    부모님이 그리워요...부모님에게 못해드린 것들 모두 죄스럽지요...

    대단히 인자하신 아버님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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